국제미용성형수술협회(ISAPS) 통계에 따르면 성형수술 건수 세계 1위는 미국이지만. 단위 인구당 성형수술 건수가 가장 많은 나라 1위는 1,000명당 16명이 수술을 받는 한국이다. 거리를 걷다 보면 한 집 건너 하나씩 성형외과 간판이 보일 정도로 수많은 성형외과가 대거 포진된 서울의 강남. ‘성형의 메카’라고 불리는 그곳에 남다른 철학과 이상을 가지고 의술을 펼치는 성형외과가 있다. 국내 손꼽히는 병원들에서 20여 년 동안 쌓은 명성을 이어 새롭게 출발하는 새김성형외과는 고객의 얼굴과 마음에 ‘의미 있는 아름다움, 진정한 아름다움을 새긴다’는 포부를 가지고 시작됐다. 눈과 코, 윤곽을 담당하는 김지명 원장과 리프팅과 동안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문혜영 원장이 주축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새김성형외과, <위클리피플>이 김지명·문혜영 대표원장을 만나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성형외과에서 의사로서 살아온 지난날들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취재·글_이선진 기자, 김유위 기자, 한혜선 기자

‘새기다’의 사전적 의미는 잊지 아니하도록 마음속에 깊이 기억하는 것. 김지명 원장은 그렇게 기억되는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어 ‘새김성형외과’라고 이름 지었다. 눈과 코, 윤곽 파트를 담당했던 김지명 원장은 리프팅과 얼굴 지방흡입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 후배 문혜영 원장과 손을 잡고 새김성형외과의 첫 발걸음을 뗐다. 그동안 쌓아왔던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김성형외과가 대한민국 성형외과 역사의 한 부분을 새롭게 새기고 싶다는 포부를 가지고 말이다.

“성형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단순히 미적으로 예뻐지는 것이 다가 아니라 자신감과 자존감을 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거든요. 환자들에게 미적인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내면의 진정한 아름다움까지 새겨주는 병원이 되고 싶어요. 환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하고 케어해줘서 최종적으로 환자가 만족하는 그런 병원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무뚝뚝해 보이지만 김지명 원장은 환자들을 가족처럼 돌봐주고 챙겨주는 소위 ‘츤데레’같은 스타일이다. 수술 후 경과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사후관리 기간을 6개월로 잡는데 마지막 경과를 봤을 때 개선의 여지가 있거나 해결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보살핀다. 그래서 수술 전부터 수술 후에 환자랑 더 친한 의사로 유명하다. 언제나 환자를 자신의 가족처럼 생각하고 챙기기 때문에 의사에 대한 믿음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김지명 원장의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세워진 새김성형외과는 환자들의 마음속에 ‘신뢰’ 두 글자를 새긴다.

역사적 의인들의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늘 좋은 스승이 곁에 있다. 김지명 원장 역시 좋은 스승들의 가르침을 밑거름 삼아 지금의 자신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근무 시절, 구순구개열 환자의 코를 재건하는 스승님을 보며 코 성형에 관심을 두게 됐다. 대학병원에서는 미용성형보다는 외상환자들의 재건성형이 많았는데, 농기계에 어깨와 팔이 말려 들어가 죽느냐 사느냐 고비에 있는 응급환자를 치료했던 일이 성형외과 의사로서 그의 생각을 바꾼 계기가 되었다.

“그때 교수님의 한 마디가 잊을 수가 없어요. ‘너는 의사 아니냐?’라고 호통을 치시는데,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요. 죽을 고비에 있던 환자를 치료하고 한 달을 정성껏 돌봤어요. 나중에는 팔을 잘 쓴다며 고맙다고 쌀까지 보내셨더라고요. 그때 수술만 잘한다고 좋은 의사가 아니라, 환자를 끝까지 돌보고 관리하는 것이 진짜 의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환자와 가족처럼 지낸다는 김지명 원장은 새김성형외과를 개원한 후 10년 전 소개로 찾아왔던 쌍꺼풀 수술 환자와 재회했다. 쌍꺼풀이 풀려서 재수술을 받고 싶다는 환자에게 다시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다시 한 번 쌍꺼풀 수술을 해줬다. 수술비를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지 수술을 받은 환자는 아르바이트하고 받은 돈 50만 원을 필사적으로 두고 가는 바람에 김지명 원장은 그 돈을 좋은 일에 쓰겠다고 기부를 했다. 수술 후 결과를 보고 만족스러워하는 환자들을 볼 때 성형외과 의사로서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는 김지명 원장. 많은 환자가 ‘원장님’ 대신 ‘아버지’라고 부를 정도로 환자들과 진정한 소통을 한다.

“수술하기 전에 환자들은 대개 예민해요. 아무리 의연한 사람이라고 해도 수술을 앞두고는 긴장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때 환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안심시켜줘서 편안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독보적으로 코 수술 경험이 많은 편인데, 수술 전에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요. 그러면 이런저런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술을 잘 마무리할 수 있고, 수술 시간도 짧아지며, 결과도 더 좋아지더라고요. 코 수술 후 테이프를 떼는 순간, 거울을 보여주며 ‘어때요?’ 물었을 때 환자가 ‘엄지척’을 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 성형외과 의사란,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것을 기본이고,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새김성형외과의 문혜영 원장은 ‘만약 제가 가족이라면 이 수술을 권하겠느냐?’라는 물음에 ‘불필요한 수술이라면 처음부터 권하지 않는다’라는 대답으로 꼭 필요한 수술만 권하고 진행한다고 한다. 미(美)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성형외과 환자층의 스펙트럼도 다양해지고 넓어지고 있다. 요즘은 리프팅이나 동안성형 환자들도 많아지는 추세인데, 문혜영 원장은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환자들에게 수술을 권유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 리프팅 수술뿐 아니라 지방 이식, 얼굴 지방흡입, 실리프팅, 안면거상 수술까지 넓은 개념의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리프팅 수술이 주를 이룬다. 리프팅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계속해서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환자와 오랜 인연으로 이어가는 주치의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검증되지 않은 곳에서 수술한 환자가 재수술해달라고 울면서 찾아왔던 기억이 나요. 이물질을 제거하고 리프팅 수술한 뒤 얼굴이 바뀌어 기쁨의 눈물을 또 흘리셨던 환자분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재수술이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단계별로 수술을 진행했는데, 잘 치료받고 좋아지니까 1년에 한 번씩 꼭 오셔서 상담을 받으시더라고요. 제가 하는 분야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수술이 적절하게 필요하기도 하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수술할 때도 있는데 수술 후에도 계속해서 관리가 필요해요. 노화는 고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환자분들의 자신의 아름다움을 책임지는 ‘주치의’라고 표현하실 만큼 쭉 인연을 맺고 이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혜영 원장은 귀성형을 전문으로 했던 은사님에게 배운 가르침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말한다. 무슨 일이든지 한 분야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스승의 말씀을 듣고 자신이 가장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 안티에이징 분야에 흥미를 느끼며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 ‘의사가 저널을 보지 않고, 저널을 쓰지 않으면 의사라고 볼 수 없다’라며 연구에 매진한 은사님의 모습을 보면서 문혜영 원장 역시 대학병원에 있는 교수님들과 소통하며 많은 논문을 발표했고, 도움을 주기도 했다. 논문을 쓰면서 내가 새롭게 한 수술이 최선이었는지,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돌아보면서 분석하고 연구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수십 년 경력과 노하우를 지닌 김지명 원장은 후배들에게 그 어떤 말보다 다양한 수술 사례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성형외과 수술은 그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것을 아울러야 하는데, 요즘 후배들에게 미시적 관점에서 보는 능력과 동시에 거시적 관점에서 보는 시야를 넓히라고 말한다. 가령 코 수술을 한다고 예를 들어보자. 코를 어떻게 수술할 것이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술 전에 정확한 계획을 세우고, 수술하는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게 진행하며, 전체를 아우르되 각 부분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혹시 문제가 생기더라도 환자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개입해 문제를 같이 해결하라고 말한다.

“막 트레이닝을 받고 나온 의사들이 본인이 다 완성됐다고 생각하며 급하게 수술을 하다가 꼭 문제가 생겨요.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은 급하거든요. 성형외과 의사들은 차근차근 천천히,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코 수술을 할 때 코만 보면 환자가 보이지 않고 문제가 생깁니다. 수술 전에 상담을 충분히 하고, 수술 계획을 잘 세우더라도 이런저런 변수가 있기 마련이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의사인 제가 넓은 시야를 가지고 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부지런해지는 수밖에 없어요. 또한, 진심으로 환자를 대해야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도 잘 해결할 수 있어요. 절대 환자를 피하지 말고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같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환자는 의사를 신뢰할 수 있습니다.”

문혜영 원장 역시 앞으로 더욱 힘들 것으로 예상하는 의료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자신의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고 얘기한다. 점점 더 경쟁은 치열해지고, 분야도 세분화되기 때문에 전문성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도 아직 미완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주하지 말고, 계속 배움을 갈구하라는 스티브 잡스의 졸업 연설문을 항상 제 머릿속에 상기시켜요.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면서,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분명 성공의 열매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20년 지기 대학교 선후배가 오랜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새김성형외과.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이곳을 방문하는 환자들 모두 기분 좋게 와서 만족감을 느끼는 병원으로 키워가고 싶다는 김지명·문혜영 원장은 소소한 일부터 큰 결정까지 함께 힘을 합쳐가며 새김성형외과를 일구고 있다. 두 원장의 시너지가 좋아 시작부터 입소문을 타고 병원은 성행 중인데, 눈과 코, 윤곽부터 리프팅 등 안티에이징 분야까지, 대한민국 대표 성형외과로 이름을 새기기 위해 두 원장을 포함한 전 직원이 노력 중이다. 새김성형외과를 통해 많은 사람의 얼굴과 마음에 의미 있는 아름다움을 새기고, 세상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리고 싶다는 새김성형외과는 아직은 씨를 뿌리며 열매를 기다리는 때이지만, 비옥한 땅이기 때문에 추수의 때가 더욱 기대된다.

profile

김지명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정회원

대한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문혜영 대표원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전문의

연세의료원 강남세브란스 성형외과 전임의 역임

연세의료원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정회원

대한미세수술학회 정회원